[학술·문화재 단신] “신안선서 발굴된 ‘청자 과형 소주자’ 주전자 아닌 연적 또는 꽃병 가능성” 외

“신안선서 발굴된 ‘청자 과형 소주자’  주전자 아닌 연적 또는 꽃병 가능성”

 

 

1970년대 신안선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청자 과형 소주자(瓜形 小注子·사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주전자가 아니라 연적 혹은 꽃병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이명옥 학예연구사는 연구소가 발간하는 계간 학술지 ‘문화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청자 과형 소주자는 손잡이가 작고 주둥이가 직선에 가까워 술이나 차를 따르는 데는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사는 청자 과형 소주자를 연적으로 볼 근거로 중국 문헌과 회화를 제시했다. 그는 송대에 문방구에 대한 애호 풍조가 확대됐고, 명대 그림인 ‘송인십팔학사도’(宋人十八學士圖)를 보면 붓을 보관하는 필가(筆架) 옆에 붉은색을 띠는 주전자 형태 기물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대구박물관, 10년 만에 변신 고대·복실문화실 자료 2배 늘어

 


국립대구박물관이 상설전 중 고대문화실(사진)과 복식문화실을 10년 만에 개편했다. 전시실에 나온 자료는 고대문화실 1397점, 복식문화실 138점 등 1535점으로 이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 중요 유물은 면진 진열장에 설치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 고대문화를 다룬 고대문화실은 국가에 귀속된 문화재 중 중요한 유물을 뽑아 돌, 흙, 나무, 청동, 쇠, 금 등 재질별로 소개했다. 지난해 3월 보물로 지정된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와 갑옷을 만드는 나무 틀, 고대 짚신, 거북모양 주전자, 배모양 토기를 선보인다. 최근 유행하는 전시 기법을 적용해 많은 신라 토기와 가야 토기를 수장고 같은 공간에 진열했다. 또 관람자가 관과 관모 같은 공예품 용도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 공간을 꾸몄다. 복식문화실에서는 국가민속문화재인 흥선대원군 기린 흉배(胸背·가슴과 등에 붙이는 사각형 표장)를 만날 수 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