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사달라” 4살 아이 발언에 ‘아동학대’ 포착

 

 

서울 은평구의 어린이집 교사 두 명이 4세 이하 아동들을 상습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어린이들의 부모는 “아이가 선생님께 드릴 스타벅스 커피가 필요하다”는 등 이상한 발언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A어린이집 교사 2명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아동의 부모에 따르면 아동들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선생님이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사 가야 한다”며 커피를 사달라고 졸랐다.

 

한 피해 아동 학부모는 “우리 애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등원할 때마다 자신이 먹지도 않는 특정 브랜드 커피를 사달라고 했다. 교사가 시키지 않았다면 애들이 어떻게 똑같은 커피를 사 가려고 하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게다가 피해 아동 중 일부는 손톱을 물어뜯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집 폐쇄회로(CC) TV가 확보됐고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고가 접수된 여교사 2명은 만 4세 이하 아동 총 6명에 대해 책상으로 밀치거나 얼굴 등을 때리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화장실을 오래 사용했단 이유로 바닥에 넘어뜨린 혐의도 받고 있으며, 한 피해 아동에게는 10여 차례 학대를 한 혐의도 포착됐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교사들은 퇴사했으며 A어린이집 원장은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 구체적 입장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