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열광 기업 ② 지속가능한 유엔 마케팅 [더 나은 세계, SDGs]

최근 호주 산불에 희생된 야생동물을 위한 구호기금 지원에 나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던 프랑스 케링(Kering S.A.) 그룹이 또다시 특별한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링 그룹은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 그룹과 함께 전 세계에서 명품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VMH가 최근 미국의 유명 보석업체인 티파니(Tiffany & Co)를 인수하는 등 20∼30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자, 케링은 아예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향한 마케팅을 들고 나섰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이다.

 

특히 케링 그룹 산하의 구찌(Gucci)와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앞장서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구찌는 2020년 쥐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를 테마로 한 운동화와 핸드백, 스카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대표 상품으로 미키마우스가 정면에 인쇄된 ‘스몰 버킷 백’은 벌써 조기 품절을 예고했다. 버킷 백(bucket bag)은 양동이 모양으로 만든 둥근 가방이다.

빠르게 매진된 발렌시아가의 ‘헬로우 키티’ 핸드백.

 

지난해 9월 발렌시아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2020 S/S(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헬로우 키티’ 캐릭터가 새겨진 핸드백을 선보였는데, 이를 새해 기념 신제품으로 출시하자 단 20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 200만원의 고가제품임에도 2030 소비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한때 하이엔드(high-end) 소비자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던 명품은 이제 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 마켓이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 생산의 패러다임도 전부 바뀌고 있다. 친환경,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대응, 플라스틱 및 동물 소재 지양 등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케링과 LVMH 그룹을 각각 대표하는 발렌시아가와 루이뷔통은 브랜드의 추구 방향으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도입했다.

유엔의 세계식량기구 로고가 새겨진 발렌시아가의 후드 셔츠

 

앞서 발렌시아가는 2018년 ‘생명을 살리자, 삶을 바꾸자’(Saving Lives, Changing Lives)라는 슬로건 아래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World Food Programme)과 함께 대대적인 협업을 시작했고, 주요 제품의 전면에 커다란 유엔 로고를 새겨넣었다. SDGs 1번(빈곤 퇴치)과 2번 목표(기아 종식) 달성에 적극 기여한다는 콘셉트이다. 

LVMH의 환경 보고서 표지

 

전 세계 명품 브랜드 중 부동의 판매 1위인 루이뷔통 역시 유엔 SDGs를 표방하고 있다. LVMH 그룹이 펴낸 2018 환경 보고서(Environmental Report)에는 “LVMH의 주요한 약속 중 하나는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한 기여입니다”(One of the primary commitments of LVMH is its contribution to the 17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라고 명확히 밝혔다. 

 

LVMH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등과 함께 팔찌를 제작하는 등 케링 그룹과 마찬가지로 유엔 기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엔과 SDGs 표명은 비단 명품업계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네슬레와 구글, HSBC, 나이키,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등의 다국적 기업도 유엔 SDGs에 대한 기여와 제품 생산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KT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일동제약, 블랙야크, 동원 그룹, 동원산업, 한솥 도시락, 현대백화점 등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이 같은 친환경 유엔 브랜딩에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명품과 패션, 식품, 스포츠 용품,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밀레니엄 세대발(發) SDGs 혁신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혁신의 초기 단계인 국내 기업이 앞으로 글로벌 산업계와 시장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