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현대미술의 만남 ‘CONNECT, BTS’ 서울 개막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그린, 옐로, 핑크(Green, Yellow and Pink)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CONNECT, BTS’가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에서 막을 올렸다.

 

‘CONNECT, BTS’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개막을 시작으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까지 이어지는 3개월여에 걸쳐 펼쳐지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전 세계 5개국 22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 등 방탄소년단이 강조해온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인다.

 

서울 전시는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과 한국 작가 강이연을 중심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 섹션으로 구성됐다.

 

영국 포크스톤 출신으로 현재 벨기에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얀센스는 서울 전시에서 ‘그린, 옐로, 핑크(Green, Yellow and Pink)’와 ‘로즈 (Rose)’의 두 작품을 선보인다. 안개가 낀 공간에서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비정형의 조각과 질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강이연의 ‘비욘드 더 씬 (Beyond the Scene)‘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강이연 작가의 ‘비욘드 더 씬 (Beyond the Scene)’은 7명의 퍼포머가 방탄소년단의 안무를 재해석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프로젝션 매핑 작업이다.

 

‘CONNECT, BTS’ 프로젝트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 감독 출신의 이대형 아트 디렉터가 총괄 기획을 맡았으며, 한국 전시는 직접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또 런던의 벤 비커스(Ben Vickers)와 케이 왓슨(Kay Watson), 베를린의 스테파니 로젠탈(Stephanie Rosenthal)과 노에미 솔로몬(Noemie Solomon), 뉴욕의 토마스 아놀드(Thomas Arnold) 큐레이터가 각국의 전시 프로젝트 기획자로 참여했다.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음악과 미술의 조합이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미술이 배라면 음악은 물이다. 미술과 음악 각각의 방향과 형식은 그대로 둔 채 이 배가 앞으로 항해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각 영역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지켜내면서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강이연 작가는 “한국의 K팝 그룹이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는 현상에 대해 알고 싶었다. 런던에 거주하면서 런던 아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도 들어보며 방탄소년단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이 프로젝트로 인해 다른 문화의 형태가 하나로 뭉쳐 긍정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전했다.

 

‘CONNECT, BTS’ 서울 전시는 3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CONNECT, BTS’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