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인재영입 참사에 대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영입인재 중 한 분(원종건씨)이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사실과 관계없이 송구하겠다는 생각이다. 더 철저히 조사하겠다. 이후에는 사전에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민주당 21대 총선 인재영입 2호로 들어온 20대 청년 원종건(27)씨는 전날 과거 여자친구를 상대로 데이트 폭력 의혹이 불거져 ‘인재영입’ 지위를 반납했다. 총선도 당연히 불출마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2호 영입 인재인 원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 취약 지지기반인 이른바 ‘이남자(20대 남자)’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지난 23일에는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을 하면서 패기 넘치는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원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일파만파 파장이 커졌다. A씨는 원씨와 교제하던 중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폭행 피해 사진,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제시했다. 원씨는 이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크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합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닌지 향후 A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이 나설 것인지 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미리 기사가 준비된 밴을 타면서 국회를 빠져 나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