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미 상원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 청취를 마쳤고 29, 30일 이틀간 배심원인 상원 의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31일 탄핵안 표결을 할 계획이다. 당초 공화당은 상원에서 증언 절차를 생략한 채 전체회의 표결을 밀어붙일 계획이었으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3월에 출간할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현재 공화당 진영에서 볼턴 전 보좌관 등의 추가 증언에 동의하는 입장을 취하고 인사는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상원 의원 등 2명이다.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볼턴 증언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고,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은 ‘미정’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이 성사되면 탄핵 심판이 2월 내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볼턴이 증언하면 그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한 또 다른 증인 출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는 “나는 볼턴을 믿는다”며 그의 증언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24시간의 변론 시간이 주어졌으나 22∼24일에 걸쳐 11시간만 사용한 채 변론을 마쳤다. 이는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이 주어진 24시간 중 23시간을 쓴 것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