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동안 물도 못 마시고… 중국 의료진, ‘신종코로나’와의 사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해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중국 내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국 현지 의료진이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공간에서 중국 의료진이 지쳐 쓰러져 있는 사진이 퍼지면서 이들을 향한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다 쓰러져 쉬는 중국 의료진.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은 지난달 30일 신종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다 지쳐 병원 한편에서 쪽잠을 자는 의료진의 모습을 실었다. 사진 속 의료진이 어느 병원에 소속돼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방호복을 입은 채 마스크와 고글 등을 그대로 착용하고 병원 의자나 바닥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다.

인민망은 “이들은 우리를 위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며 “이들도 누군가의 부모이며 딸이자 아들이기도 하다”고 추켜세웠다. 또 “환자를 죽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들은 죽음과 바이러스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도 보도했다.

 

중국 CCTV는 같은 날 우한의 전염병 최대 전문 병원인 ‘진인탄 병원’의 모습을 전했다. CCTV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 신종코로나 환자가 이 병원을 처음 방문한 이후 600명이 넘는 이곳 의료진이 감염병 퇴치에 골몰하고 있다. 의료진은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상시 응급상황에 대기 중이지만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더 빨리 일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에 있는 한 병원 의료진은 방호복 사용을 줄이고 환자에게 더 빨리 대응하려 9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고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 내내 보호마스크를 썼던 의료진의 얼굴에 자국이 깊게 남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격무에 시달리는 이들을 향해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감사하다”, “중국이 신종코로나를 잘 극복하기 바란다”는 등의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