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종 장벽 넘어 아름다운 지구 본연의 상태 만들어야” [WORLD SUMMIT 2020]

한학자 총재 기조연설 / “전쟁·갈등 거듭… 미래 안보여” 지적 / “평화는 한 개인·나라로는 못 이뤄 / 인간 중심의 사상·이념으론 안돼 / 하늘부모님 모시고 평화 실현해야” / 마더 파운데이션 창립… “1조원 조성” / 각국서 진행중인 평화운동 지속 후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고양=허정호 선임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특별연설의 시작부터 ‘평화’를 화두로 꺼냈다.

 

“우리는 오늘 진정한 평화를 염원하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학자 총재가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고양=하상윤 기자

인류가 평화의 정착을 말하기에 어려운 현실을 살고 있기 때문에 평화는 더욱 절실한 가치다. 한 총재는 종교, 인종, 사상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장벽과 이기주의를 지적하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를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한 총재는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서밋(World Summit) 2020’의 참석자들에게 “세계를 살리는, 인류의 소원인 지상천국을 이루는 주역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서밋 2020’ 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고양=남정탁 기자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평화운동을 후원하기 위해 이날 ‘마더 파운데이션(Mother Foundation)’을 창립한 것은 이런 의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더욱 분명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에 한학자 총재가 세계정상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모두가 천일국의 백성…하늘부모님 모시고 평화실현해야”

 

세계 각국을 돌며 궁극적인 평화의 실현을 강조해 온 한 총재의 목소리는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열린 월드 서밋 특별연설에서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한학자 총재가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한 총재는 “평화는 한 개인이나 나라로서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모든 나라가 다같이 평화라는 주제를 놓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인류 역사는 거듭되는 전쟁과 갈등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서로 간의 차이만을 부각하며 수많은 장벽을 만들어 왔고, 인간 중심의 욕심까지 더해져 상황은 악화했다. 그렇다고 이런 현실을 인정해 버리고 주저앉을 수 없다고 보는 한 총재는 “우주의 근본이 되는 창조주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간 중심의 사상이나 이념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하나가 되어 창조주, 하늘부모님을 모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창조 당시) 본연의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월드서밋 2020'에서 참석자들이 한학자 총재가 특별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고양=남정탁 기자

이날 총회에 참석한 171개국의 전·현직 정상 120여명을 포함한 각계 지도자 7000여명에게 이런 사명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총재는 “여러분 모두가 하늘부모님이 함께하는 천일국의 백성”이라며 “모든 나라가 하늘부모님의 자녀가 된다면 더 이상의 전쟁과 갈등은 있을 수 없고, 크고 작은 나라의 구별도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학자 총재가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 사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양=하상윤 기자

총회 참석자들은 저마다의 방식과 표현으로 평화 실현을 위한 한 총재의 의지에 힘을 보탰다. 지미 모랄레스 전 과테말라 대통령은 “평화의 실현을 말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고통조차 각오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말만 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더 파운데이션 창립, 세계 각국 평화운동 지원

 

한 총재는 평화의 실현을 위해 이날 마더 파운데이션을 창립했다. 월드 서밋을 주관한 천주평화연합(UPF)은 마더 파운데이션 창립식에 대해 “그동안 전 세계에서 종교,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운동의 지속적인 후원을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UPF는 “마더 파운데이션은 전 세계의 평화운동을 후원하기 위해 향후 약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운영 방안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한학자 총재가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문선명 총재 성탄 100주년 기념 케이크를 자른 뒤 브리지 라피니 니제르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고양=하상윤 기자

기증서에는 이런 의지가 분명하게 표현돼 있다.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이상 실현을 통한 항구적인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귀 단체에게 평화의 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아래의 금액을 기증함.’ 전달자는 ‘2020년 2월 4일 마더 파운데이션 창설자 한학자 천지인참부모’로 돼 있다.

 

한 총재는 이날 ‘신아프리카 대륙 단위 프로젝트’(50만달러), ‘UPF의 세계평화정상연합, 세계평화언론인연합 등 6개 단체’(1000만달러), ‘선학장학기금’(800만달러), ‘청년학생운동’(100만달러), ‘여성운동’(200만달러), ‘문화사업’(600만달러)에 총 2750만달러를 기증했다.

 

가정연합 세계본부 윤영호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한 총재는 각 분야의 평화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해 왔다”며 “이제는 마더 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으로 평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고양=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