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술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와 전통 소주부터 서양의 와인, 위스키, 코냑, 중국의 백주와 일본의 사케 등 시판되는 모든 술을 모아놓으면 100만종은 족히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서양의 고급 주류문화를 대표하는 술은 와인과 위스키. 그렇다면 와인과 위스키 중 뭐가 더 비쌀까?
와인과 위스키는 고급 발효주와 증류주를 대표하는 주종이다. 발효주는 말 그대로 발효시켜 만드는 술이고, 증류는 이 발효주를 증류한 술이다. 발효주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당과 수분이 필요한데, 포도의 당을 이용해 알코올로 바꾸는 것이 와인이다. 반대로 증류주는 이미 완성된 발효주를 끓여서 알코올을 추출해 만들어진다. 기화된 알코올을 차가운 매질에 닿게 하면 다시 액체가 된다. 발효주의 알코올을 뽑아내서 분리하는 것이 증류주이며, 맥주를 매개체로 증류해 만드는 것이 위스키이고, 와인을 증류한 것이 코냑(브랜디), 막걸리 및 청주를 증류해서 만드는 술이 전통 소주다.
이렇게만 본다면 증류주가 발효주보다 비쌀 듯하다. 발효한 술을 다시 증류하는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우선 좋은 와인을 만들려면 재료를 엄선해야 한다. 재료의 퀄리티에 따라 맛이 확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조공정에서도 더욱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발효라는 것은 일상생활에도 일어난다. 이 뜻은 와인 등의 발효주는 늘 맛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공간, 온도, 습도 등 더욱 세심한 관리가 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와인뿐만이 아니다. 맥주, 또 한국의 좋은 약주, 청주 등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다. 즉, 보다 농산물의 성격이 강한 술이라고 볼 수 있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교수
●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객원교수. SBS팟캐스트 ‘말술남녀’, KBS 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夜’의 ‘불금의 교양학’에 출연 중.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