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공부 잘 하면 엄마 덕분일까?"

자녀의 '지능'과 관련해 대체 누굴 닮은 거냐는 설전을 종결시킬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외모와 같은 것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지능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대체 누구를 닮아서 그런 거냐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웅다웅 신경전을 벌이곤 한다.

 

그런데 한 연구에서 자녀의 지능은 엄마로부터 물려받으며 특히 아들의 경우 전적으로 엄마의 유전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과학 전문 블로그 '사이콜로지 스폿'에는 '자녀 지능의 유전적 결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영국 글래스고에 있는 의학 연구위원회(MRC)에서는 수십 년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주요 과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논문 분석과 14~22세 1만 2,586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험을 진행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지능 유전자는 X염색체에 위치하는데, 여성의 성염색체는 X염색체가 2개인 반면 남성은 XY로 1개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의 지능은 엄마로부터, 딸의 지능은 아빠와 엄마로부터 각각 1개씩의 X염색체를 물려받아 양친의 지능을 모두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뇌의 오묘한 '인지기능' 시스템 중 하나는 태아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지능 유전자를 자동으로 비활성화한다.

 

자녀의 지능에 일말의 도움도 줄 수 없다며 실망하는 아빠들이 있다면 그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직관과 감성과 같은 특성은 엄마보다 아빠로부터 물려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아이의 잠재적 지능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지능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요인은 40~6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자라는 환경이나 학습 태도 형성 등 후천적 요인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또한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성장기 때 자녀가 엄마와 정신적 교감을 하는 경우가 하지 않는 경우보다 학습과 기억, 인지 등에 관여하는 해마다 성장하는 데 약 10% 정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