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단체 회원들이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순차적인 파업에 나서겠다고 7일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는 “한국에서 성별 간 임금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으며 감정노동·꾸밈노동·가사노동·돌봄노동 등이 여성에게만 부당하게 요구돼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우회는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3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놓친 적이 없다‘며 “한국은 여성의 노동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여성의 저임금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해오고도 여성에게 그 과실을 나누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늘 생계부양자와 가장으로 호명되는 것은 남성이고, 여성은 당연히 가사·돌봄 전담자가 될 것이라는 가정으로 채용부터 성차별을 당한다”며 성차별을 해소할 방법은 ‘여성파업’이라고 주장했다.
민우회는 오는 3월 8일 ‘여성의 날’ 전까지 4주 동안 사전 개별파업을 시작한 뒤 3월 6일 오후 3시 전국 여성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우회는 여성들에게만 감정노동과 꾸밈노동이 강요되고 있고,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여성을 이중으로 착취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4주 동안의 사전 개별파업은 1주차 감정노동파업 2주차 꾸밈노동파업 3주차 가사·돌봄노동파업 여성노동자 파업 순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민우회는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요구되는 감정노동과 꾸밈노동은 여성이 업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며 “한국사회는 여성에게 노동자가 아닌 장식품으로서 기능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이는 여성의 업무능력을 저하시키고 건강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성에게만 당연히 요구되는 독박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을 만성피로와 과로에 몰아넣고 시간빈곤자로 만든다”며 “맞벌이가 당연해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사와 돌봄은 여성에게만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모윤숙 전국여성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여성들은 누군가를 수발하고 보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노동자로 여성을 바로보고 평가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