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저는 이낙연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9단, 박지원은 어떻게 보느냐’는 언론의 수없는 질문에 저는 결국 등 떠밀려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며 “잘 하신 결정이다. 지도자는 희생이고,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에는 앞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선언을 한 뒤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유세를 돌고 있다. 박 의원은 “이제 이낙연 황교안 두 전 총리의 총선 최대 빅매치가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tbs 라디오에 나와 “한국당 전체 선거 구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등 떠밀려서라도 종로로 나갈 것”이라며 “홍준표, 김태호 등에게 험지를 나오라고 하고 있다. 황 대표부터 (험지 출마를) 안 하는데 하겠냐. 그렇기 때문에 콩가루 공천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보수 대통합은 절대 안 된다. 현재 박근혜 탄핵과 5·18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물론 보수대통합은 물 건너갔지만 중통합이라도 하려면 황교안, 유승민 두 분이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황 대표는 종로 출마, 유 의원은 대구를 떠나든지 해야 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제 남은 예상은 유 의원의 대구불출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환영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환영 한다”며 “당대표가 선거 견인을 위해 종로에 출마 하는것 자체가 수도권의 우리당 붐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단에 당원으로서 감사 드린다. 반드시 승리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늦었지만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로 수도권은 황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우리당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태 천명해 온대로 나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방에서 부산·경남(PK)수비대장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지금 다시 서울로 복귀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전방 근무 20년을 했으니 이번에는 후방 수비대장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이해를 바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