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주요 변수인 보수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통합 논의에 추동력을 제공한 것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결단이었다. 유 의원이 9일 총선 독자행보 구상을 접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쪽으로 결단하면서 보수 통합의 중대 걸림돌이 해소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에 이어 새보수당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 내 인적 쇄신 작업도 한층 탄력받게 됐다.
통준위는 물리적인 시간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논의 과정을 고려해 한국당 공관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통합신당의 공천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당은 신당 창당 전 컷오프(공천배제)를 마무리해 유 의원과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강조해온 공천혁신을 인적 쇄신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공관위는 지난주 마무리한 컷오프용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컷오프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공동위원장은 통합 논의에 관건이 되는 공천 작업에 대해 “공천 확정이 다소 늦어지는 불편함은 있지만 (컷오프로) 한국당이 통합의 의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대표급 인사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다른 중진의원들도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으로 내려가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를 만나 서울 강북의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뜻을 밝힌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만나 험지 출마를 설득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를 효수(梟首: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음)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도 김 의장의 오늘 밀양 선거 사무실 방문은 감사했다”며 “부디 공천혁신을 통해 한국당이 부활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