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사진작가 이광기(사진)가 10년 전 세상을 떠나보낸 아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1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이광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광기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아이티 봉사활동을 다녀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났는데, 나도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라며 “그런데 어떤 계기를 통해 우리 아이의 보험금 전액을 아이티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오자 눈물부터 났다는 이광기는 보험금을 쓸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부한 것.
이어 “기부한 사실이 언론 매체를 통해 나가니까 당시 ‘사랑의 리퀘스트’ PD가 아이티를 위한 특별 모금 생방송을 할 예정인데 함께 가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근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간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라며 “‘기도해보겠다’는 말로 거절했는데 자꾸 마음이 아이들을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광기는 이 봉사활동에서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그는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됐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진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끝으로 이광기는 “아들이 우리 곁을 떠난 후 우리 가족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광기는 지난 2018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 2009년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난 아들 석규를 언급했다.
당시 이광기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니까 아내와 나는 죄짓는 느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아이를 떠나보냈다. 전날까지 멀쩡하던 아이였는데, 시름시름 앓다가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라더라”라며 “아이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내 눈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그대로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공인이라는 것도 싫더라. 내가 공인이 아니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우리 가족의 슬픔으로만 끝났을 텐데”라며 “모두가 아는 일이 되어 버리니까 나를 짓누르는 게 더욱 컸다”라고 말했다.
아들을 떠나보낸 후에도 한동안 주민등록말소를 하지 못했다고.
이광기는 “주민등록등본을 말소하기 전에 우리 아이, 가족과 함께 있는 등본을 수십장 뗐다. 어렵게 말소하고 난 후에는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