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37게임즈의 ‘왕비의 맛’ 광고가 결국 철퇴를 맞았다. 여성(미인)들을 장미맛, 딸기맛, 레몬맛 등에 비유해 ‘저질’ 논란을 일으킨 광고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유튜브를 포함한 플랫폼사업자에 ‘왕비의 맛’ 광고를 차단하라는 시정권고를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관계자는 “최근 해당 광고에 대한 위반 사례가 적발돼 지난 주 시정권고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당국의 시정권고를 받으면 업체는 일주일 내로 해당 광고를 삭제해야 한다.
‘왕비의 맛’ 이용등급은 만 15세 이상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왕비의 맛’이 게임과 관계없는 내용을 허위로 표시해 등급에 맞지 않는 광고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실제 콘텐츠와 관계없는 내용이 광고에 담겼다고 봤다.
‘왕비의 맛’은 여성을 맛에 빗대 성 상품화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미인 집결지, 다양한 맛’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운 뒤, 각 여성 캐릭터에 장미맛, 딸기맛, 레몬맛, 복숭아맛 등 표현을 부여했다.
캐릭터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거나 신체 사이즈를 표기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일본의 AV(성인 비디오) 배우 미카 미유아를 모델로 내세웠다. ‘미카미 유아의 맛을 느껴봐라!’는 문구도 곁들여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37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