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쓰는 데이터양(트래픽)이 4G(LTE) 가입자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인당 트래픽은 4G 스마트폰 이용자가 9754MB였고, 5G 스마트폰 이용자는 2만7282MB였다.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1인당 트래픽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4G 가입자의 1인당 트래픽은 지난해 1월 8289MB에서 12월 9754MB로, 5G 가입자는 5G 서비스가 처음 상용화된 4월 2만2946MB에서 12월 2만7282MB로 각각 증가했다.
5G의 전체 트래픽은 급증한 반면, 4G의 전체 트래픽은 정체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5G 전체 트래픽은 4월 5937TB에서 12월 12만1444TB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4G 전체 트래픽은 1월 40만3148TB에서 12월 45만343TB로 약간 늘었다.
이는 4G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G 가입자는 1월 5543만9691명에서 12월 5568만7974명으로 소폭 늘었다. 5G 가입자는 4월 27만1686명에서 12월 466만8154명(이상 알뜰폰 포함)으로 늘었다. 정부가 내세운 500만명 달성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급격한 증가세였다.
5G 가입자의 경우 4G 가입자에 비해 개인별 트래픽 격차가 크지 않았다. 4G의 경우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트래픽의 절반이 넘는 57.5%를 차지했다. 5G의 경우 35.5%로 상대적으로 상위 10% 이용자의 트래픽이 적은 편이었다.
또 4G 가입자 중 무한제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의 월 트래픽은 1만8316MB로 일반 요금제 가입자(1989MB)의 10배에 육박했다.
이밖에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을 살펴보면 동영상 서비스가 57.7%로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웹 포털(15.9%), 사회관계망서비스(SNS·11.3%), 동영상 외의 멀티미디어(9.2%), 마켓 다운로드(3.5%), 기타(2.4%) 등의 순이었다.
올해 통신업계에는 5G의 단독모드(SA) 지원과 3.5㎓ 대역에 이은 28㎓ 대역 주파수 확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이슈가 이어질 예정으로 5G의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관련 콘텐츠 확보와 서비스 품질 제고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IBK투자증권의 김장원 연구원은 “5G가 통신사들의 성장 동력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콘텐츠가 부족한 가운데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다”며 “올해에는 업계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