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朴정권 메르스 대응 총체적 난국"… 한국당 "허위사실"

2015년 메르스 대응과 현재 코로나19 대응 간에 다툼 벌어진 형국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장·구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집권당이던 자유한국당의 대응 자세를 꼬집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당이 문재인정부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문제가 많다는 식의 공세를 퍼붓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이 “박 시장이 허위사실을 퍼뜨린다”며 고발 등 형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터라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12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5년 전 박근혜정부의 메르스 대응이 총체적 난국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반성은커녕 코로나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2015년 박근혜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대한 박 시장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6일 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이뤄졌다“며 ”당시 황교안 총리는 ‘초동 단계에서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총리였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이에 한국당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박원순 시장이 페이스북 글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마치 황교안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6일 뒤에야 대면보고를 했고, 황교안 총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표현했다“며 “박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가 총리로 취임한 날은 메르스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서였다. 당시 황 총리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한테 임명장을 받은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강경한 한국당의 대응에 박 시장은 “진실을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국당의 형사고발 방침에 대해선 ”방역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자치단체장을 고발해야 할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