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간 방역 협력 필요” / 北동향 따라 협력 진전 가능성 / 국내 확진 나흘째 0명… 7명 퇴원 / 방역당국 “아직 소강국면 아냐”
국제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방역에 취약한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남북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13일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북한에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등 인도적 물품 지원이 시급하다며 대북 제재 면제를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도 처음으로 대북 지원 의사를 공식화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 주민의 취약성을 매우 우려한다”며 “미국은 국제적 원조, 보건 기구들의 지원에 관한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감염병 전파 차단 및 대응을 위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현재는 우리측 발생 현황, 북측 동향 및 민간 등 각계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 협력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국제사회의 북한 지원 움직임과 맞물려 방역 협력이 진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총 28명이고 이 중 7명이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28번째 환자 발생 이후 나흘 연속 추가 확진자가 없다. 의심환자는 6826명으로 전날 대비 1057명 늘었다. 이 중 음성 판정자를 뺀 692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나 방역당국은 “(중국 유학생 등을 고려하면) 아직 소강국면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