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4관왕’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러브 콜 쏟아질까

‘기생충’ 이후의 세계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 4개를 양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로스앤젤레스(LA)=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새 역사를 써 내려간 뒤 이제 관심은 ‘기생충’ 이후의 세계에 쏠리고 있다.

 

우선 봉 감독에게 할리우드의 러브 콜이 쏟아질지, ‘기생충’ 쾌거가 할리우드의 다양성 증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미국 권위지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봉 감독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 등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는 국제 감독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미 HBO가 ‘기생충’ TV 시리즈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고 (봉 감독에게) 더 많은 구혼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00년 1억2810만달러(약 1515억원)를 벌어들여 오스카 후보에 오른 최고 히트작이 된 ‘와호장룡’은 다른 아시아 무술 영화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길을 닦았다”고 지적했다.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은 2001년 제73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과 미술·음악·촬영상 4관왕을 차지했다. 이 영화가 세운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1위’란 기록은 2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2의 봉 감독이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를 위해 영화 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봉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연출 전공 11기다.

 

영진위는 또 ‘영 코리안 시네마’(Young Korean Cinema) 캠페인을 실시해 한국영화와 젊은 한국영화인들을 세계에 알릴 방침이다. 이 캠페인의 첫 대상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한국영화로는 처음 초청된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이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은 “극강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관객들이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릴러”라며 극찬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