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인류·기업의 미래 지켜줄 최고 가치...유엔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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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달간 지구촌은 유례없는 대재난을 잇달아 겪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2개월 이상 계속된 아마존 대화재로 축구장 360만개에 해당하는 2만9944㎢의 땅이 불탔다. 서울 면적의 약 50배에 이르는 규모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지난해 아마존 산불이 전년보다 8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소 목축지를 위한 화전 개간과 중국, 미국 등에 수출되는 콩 경작지 확장을 위한 급격한 벌목이 그 원인이었다.

 

아마존 화재가 진정될 무렵 이번에는 호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호주 산불은 아마존 대화재의 피해를 뛰어넘었다. 남한 면적보다 큰 10만7000여㎢의 땅을 재로 만들었고, 소방관을 비롯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부르는 한편 2000채 이상의 집이 전소됐다. 무엇보다 호주 대륙에 사는 12억5000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산불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연기가 태평양 1만㎞ 이상을 넘어 지구 반 바퀴를 돈 끝에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도달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자원 탐욕과 기후변화가 불러온 역사상 최대 환경참사라고 뼈아픈 진단을 내렸다.

 

새해 들어 엄청난 규모의 화산 폭발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달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했다. 필리핀 정부는 폭발 당시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폭발로 생성된 부유물) 기둥이 만들어졌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다며 경보 5단계 가운데 4단계를 발령했다. 이 화산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달아 발생한 환경 대재난에 이어 이번에는 인류 최대의 적으로 불리는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15일 현재 전 세계 29개국에서 6만7098명의 확진 환자와 1526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각국 정부는 2002∼03년 9개월간 지속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다시 8개월 이어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처럼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처럼 쉴 새 없이 이어진 지구촌 대재난에 우리 정부는 장단기 모든 국가정책을 수정했고, 시민들은 경제 침체, 소비와 생산의 위축 등에 수많은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기업은 수출과 내수 모두 큰 피해를 입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구촌 재난 상황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국제사회 협력과 지도력이 존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경재난으로 인류가 큰 위협에 처한 가운데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를 하나로 묶고 공동의 대응과 재건을 모색하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마존 대화재 때는 WMO(세계기상기구)와 유엔 FCCC(기후변화협약)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공동 대응책을 강구했으며, 호주 산불사태에서도 WMO,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유엔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 등이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각국 대응을 조율하며 예방과 방어에 나섰다. 물론 초기 대응에 실패했고, 지나치게 중국 정부를 옹호했다는 정치적인 비난을 받긴 했지만, 결국 WHO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엔은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 인종과 성별, 세대를 아우르는 거의 유일한 국제기구다. 인류 위기를 둘러싼 최선의 예방책이자, 마지막 방어책이기도 하다.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은 유엔 의제와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며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지지를 알리는 보잉 항공기

 

유엔의 가치는 글로벌 소비자와 고객이 향유할 수 있는 가장 큰 국제적 신뢰의 상징이기도 하며, 다가오는 미래의 수많은 의제를 한 번에 담고 있는 그릇이기도 하다. 최근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 및 ESG(환경보호 Environment, 사회공헌 Social, 윤리 Governance) 경영의 핵심 기반으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정책에 도입하고 있는 이유다. 

 

유엔은 올해 역사적인 75주년을 맞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유엔의 가치와 SDGs의 확산을 위해 지구촌 모든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