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귀국 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해 가는 국민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였다. 칸영화제에서 아카데미시상식까지 숨가쁘게 이어진 일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창작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도 표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은 봉 감독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요 해외 영화제 일정이 마무리되어 홀가분한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매우 긴 일정이었는데 마무리됐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좋은 마음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소회 등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저뿐 아니라 기생충의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하는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다”며 “그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은 지난 12일 먼저 입국했다.
4관왕에 오르며 올해 아카데미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이 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64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진기록을 세웠다. 수상과 함께 세계적인 흥행몰이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1억7042만달러(20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는 3940만달러, 북미지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거둔 매출은 1억3102만달러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