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일터널연구회의 ‘2020 정기총회 및 초청강연회’가 17일 부산 이비스 엠베서더호텔에서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무역협회장을 역임한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이 특별초청돼 ‘한·일 경제관계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이란 주제의 특강을 해 주목을 끌었다.
김 이사장은 강연에서 “동북아시아는 지금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중국·일본을 주축으로 경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인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주요 국요국들이 동북아시아에서우위를 점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시작한 양상”이라며 “중국의 경제적 부상과 소위 세계의 패권국이 되려는 야심인 ‘중국몽’으로 인한 미국 및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그러나 이런 현실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노력은 효율적인 관계정립이라는 당위와는 엄청나게 먼 거리에 있어 식자들의 깊은 고민을 야기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고뇌를 표출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그는 특히 “종래의 한·일 관계 현안은 해결되지 않은 채 이에 더한 새롭고, (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보다 심각하고 본질적인 현안들을 만들어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편견이나 독선 없는 재검토,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한·일 관계의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오랜 세월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의 새로운 5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인 이 시점에서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한일터널연구회와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라는 덕담으로 강연을 종료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