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위원장에 "잠정적 무급휴직 대비해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8일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에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없다면 잠정적인 무급 휴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주한미군 사령부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부 참모장 스티븐 윌리엄스 소장이 최응식 전국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최 위원장에게 “할당된 자금은 다음달 31일 고갈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없다면 주한미군은 자금을 모두 소진한다. 잠정적인 무급휴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소장은 “주한미군은 충실하고 헌신적인 한국인 직원들이 소중하다”며 “잠정적인 무급 휴직은 주한미군과 한국인 직원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한미군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협상 결과에 관심이 많고 신속히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잠정적 무급휴직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인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타결되지 않아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4월 1일부로 잠정적 무급휴직이 시행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급휴직 예고 두 달 전에는 미리 통지해야 하는 미국 법에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기 위해 무급휴직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