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려고 입당한 법조인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선긋기에 나섰다. 조 전 장관과의 인연으로 검찰 등 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들어온 이들이 ‘조국 프레임’ 덫에 걸리자 황급히 빠져나가려는 모양새다.
민주당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공천된 김용민 변호사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조국 전 장관과의 인연이나 관련성이 높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검찰 개혁 관련 생각이나 철학은 비슷하거나 공유될 수 있는게 있는데 그동안의 활동은 조 전 장관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조국키즈’라고 하던데 ‘키즈’라고 불릴 나이는 아니다”라며 “위원회 활동을 그동안 열심히 했어도 조 전 장관과 연결을 안짓더니 선거 관련 프레임으로 연결하는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시절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그러면서 “실제 반대쪽, 야당쪽 일부 언론에서는 그런 프레임으로 규정지으려고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라며 “
민주당이 조국 구하기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조 전 장관은 재판중이고 재판결과에 따라서 정치적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지난 7일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입당식을 치렀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입당식을 열어줬다. 윤 총장은 당시 “대검찰청 검찰개혁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검찰개혁 앞장섰다”며 “김용민 변호사의 사법정의 실천 노력은 당과 남양주병 지역에 큰 희망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또 이 지역 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최민희 전 의원이 함께 해 지역에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전략지역구가 아닌데도 최 전 의원과 윤 총장이 직접 나와서 남양주병에 출마할 후보라고 소개했고, 이후 실제 해당 지역구는 김용민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김용민 변호사와 함께 입당식을 치른 김남국 변호사는 최근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이 추가공모지로 바뀌자마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가 조국수호가 되면 망한다는 뉘앙스로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저의 출마 포기를 종용시키려고 하는 것’이 금태섭 의원의 경선 전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조국수호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 왜 일부 언론의 허구적인 ‘조국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시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지금 (금태섭)의원님은 ‘조국수호’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주장을 하시면서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허구적인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한다면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진실로 맞서서 깨부수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친여 인사들이 ‘조국 사태’ 당시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제작 중인 ‘조국 백서’의 필자 중 한 명이다.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 관련 논란이 일자 청년 대 기성세대 프레임으로 물타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그는 페이스북에 “제발 청년 세대에게 도전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김남국 변호사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에 나오고 싶다면 세대론을 펼칠 다른 중진 의원 지역구도 많은데 초선에 50대 초반인 금 의원의 지역이 추가공모지로 바뀌자마자 도전장을 던지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차라리 ‘조국 사태’ 당시 궁지에 몰아넣었던 야당 의원 지역구를 찾아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