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신당 창당 작업을 했던 무소속 이동섭 의원이 21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안철수계’로 꼽히는 이 의원의 ‘통합당행’은 지난 20일 통합당에 합류한 김중로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뭉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수많은 고뇌와 고통 섞인 고민의 시간을 가진 끝에 통합당 입당을 결정했다”며 “통합당으로 모든 힘을 결집시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상을 고집하기에는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도 위중하다. 정치, 경제, 안보 어느 하나 위태롭지 않은 분야가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고 통합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철수계’인 이 의원은 앞서 또 다른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셀프제명’ 절차를 거쳐 바른미래당을 떠났다. 그는 이후 창당을 앞둔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지율이 2%대까지 떨어지고, 안 위원장이 통합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선을 긋자 끝내 결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께선 당신의 공정과 안전한 사회 이런 것들을 가지고 정진한다고 말씀하셔서 저는 안 대표와 생각이 같지만 제가 의원이 돼야 실현할 수 있어서 가장 저와 이념적으로 맞는 통합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떠났지만 국민의당내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 역시 여전히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안 위원장이 통합당과 연대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안철수계 의원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