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전 고점 시세 밑돌다보니 이 동네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듯"…추가 규제대상서 빠진 용인·성남 '강세'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은 약세

정부가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을 지난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첫 주말 해당 지역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끊기고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등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울도 정부의 12·16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영향까지 겹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안양 만안구·의왕시 등지는 주택 매수, 매도자 모두 대책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망하는 모습이다.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 한솔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대책 발표일인 20일 최근 거래가보다 2천만∼3천만원 싼 20억5천만원에 팔린 뒤 이후로 거래가 없다.

 

조정대상지역 효력이 21일부터 발휘되면서 그 전에 집을 팔려는 매도자와 대출 규제 없이 집을 사려는 매수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원 장안구 일대도 관망세 짙다. 수원 장안구 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의·방문 고객이 지난주 대비 70∼80% 정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의왕시와 안양시 만안구 일대는 예상치 못한 규제지역 지정으로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위주의 규제라고 생각해서 조정지역 지정을 전혀 예상치 못했고 다들 놀란 분위기"라며 "양도세가 중과된다고 하니까 일단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추가 규제 대상에서는 빠진 용인·성남 등지는 여전히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투기과열지구 격상 가능성도 언급되다가 추가 규제에서 빠진 거라 큰 변동은 없다"며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도 여전히 상승세"라고 말했다.

 

수지구 죽전동 새터마을죽전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이달 중순 4억8천만원까지 거래되다가 15일에 4억7천만원으로 소폭 하향조정되는가 싶더니 대책발표 당일인 20일에 다시 4억8천만원에 올라서 계약됐다.

 

죽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들어 매물이 많이 팔려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서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용 84㎡ 시세가 2005∼2006년 6억원대였는데 여전히 고점 시세를 밑돌다 보니 갭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이 동네를 저평가 지역으로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성남구 수정구 태평동 경원대역동부센터레빌 2단지도 지난해 12월 중순 5억9천만원에서 대책 발표일인 이달 20일 500만원 뛴 5억9천500만원에 거래됐다.

 

태평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매물이 없다보니 가물에 콩 나듯 조금씩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이번 대책 발표로 조정지역 내 대출 규제가 다소 강화되긴 했지만 대부분 9억원 이하여서 투기과열지구 등 추가 규제에 제외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