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중 조카가 지난 주말인 22일 결혼식을 올렸다. 나는 전에 다른 형제의 아들 결혼식에서 한복을 입은 적이 있다. 그 후로 2년이 조금 지나 이번에도 다시 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어 즐거웠다. 나는 한복을 입고 축제를 즐기러 가는 기분이어서 결혼식이 기다려졌다. 결혼식 당일 시누이와 올케 등과 함께 한복을 함께 입고 사진을 찍는 것도 매우 행복하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당일 홀에서 모이는 신랑과 신부 가족들이 짧은 시간에 결혼식을 마치고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 한국의 결혼식은 많은 사람들이 넓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매우 짧은 시간에 끝나버린다. 마치 짧은 로맨스처럼. 나는 그런 짧은 시간에 마치는 결혼식이 매우 이상해 보였다.
내가 남편과 결혼해서 한국에 온 후 팔남매 형제자매의 조카들이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마다 한복을 입을 수 있었다. 웨딩홀에서 친척과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는 시간들이 결혼식이 주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평소 알지 못하던 가족들과 인사도 하게 되어 더 많은 가족을 인연으로 맺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걸고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대가족이 느끼는 것이 어떤 행복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덴마크에 유학 간 여동생과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동생의 아들 그리고 홀어머니가 가까운 가족이다. 그래서 내가 가족에게서 느끼지 못한 행복을 시댁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느낄 수 있어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 더구나 한복을 입는 특별한 행사가 기다려진다.
나와 남편은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결혼식에 참석했다. 우리는 많은 가족들과 인사하고 멋진 신랑, 신부의 짧은 축제를 함께 했다. 내게는 모처럼 행복한 축제의 시간이었다.
먼주구릉 네팔한국문화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