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니스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선수들은 매주 전 세계를 돌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키워나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월등하게 높은 강자들을 꺾는 경험으로 급격히 성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선 권순우(23·CJ 후원·세계랭킹 76위)도 이런 성장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서며 자신을 연마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 주하이오픈에서 당시 세계 24위 뤼카 푸유(26·프랑스), 2월 초 뉴욕오픈에서는 세계 32위 밀로스 라오니치(30·캐나다)를 격파하며 쑥쑥 자라고 있다.
여기에 또 한 번 세계 20위권의 강자를 잡아냈다. 권순우는 27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16강전에서 세계 24위 두산 라요비치(30·세르비아)를 2-0(7-6<7-2> 6-0)으로 완파했다.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50단계 이상 높은 강자의 위세에 밀려 초반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아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가 끝내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기세를 몰아 2세트는 6-0으로 쉽게 끝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