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한국에 오는 29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28일 베트남 정부가 29일 0시 1분부터 한국민에 대한 무사증(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로 중단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처는 코로나19가 급증한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던 조치에서 한층 강화된 것이다.
지난 26일에는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한국발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는 등 입국 제한 조처까지 취했다. 그러나 이런 무비자 입국 불허는 2004년 7월 베트남이 한국인에게 1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도 대폭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호찌민시는 이미 지난 25일 대구·경북 출신 한국인에게 신규 노동허가서 발급을 중단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당국이 이 밖에도 한국민에 대한 다른 비자발급까지 중단하기 시작했는지 확인 중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