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국 잠정 중단…선수단 숙소 확진자 발생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이어왔던 2019∼2020 프로농구가 결국 정규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 

 

KBL은 29일 전주 KCC 농구단 숙소인 전주 라마다 호텔 투숙객 가운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규경기 일정을 3월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KBL은 3월2일 오전 8시(예정)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정규경기 잠정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여자프로농구가 무관중 경기를 시작한 이래 KBL이 주관하는 남자프로농구도 국가대표 휴식기를 마치고 정규리그가 재개된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실시해 왔지만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감염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또한 부산 KT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이 26일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자진 퇴출을 선택한 이후 다음날에는 같은 팀의 바이런 멀린스도 팀을 떠나기로 했다. 여기에 고양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도 출산을 앞둔 아내가 있는 세르비아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정 강행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우려가 이어지던 가운데 결국 선수단 숙소가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상황이 발생하며 결국 리그 전면 중단으로 이어지게 됐다. KCC 선수단은 이날 KT와의 경기에서 97-63으로 승리한 뒤 재난 문자를 통해 확진자가 같은 호텔에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체크인과 체크아웃 날짜가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호텔 내 자세한 동선 등을 파악해 선수단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