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4차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서 바이든 ‘기사회생’

샌더스 2위… 3위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경선 포기’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 선거)에서 ‘깜짝 3위’에 오른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는 경선을 포기했다.

 

이날 93% 개표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0%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9.8%, 톰 스타이어는 11.4%를 얻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8.0%,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6.9%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선 전만 해도 유력한 대선 주자였지만 최근 세 번의 경선에서 졸전을 펼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차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4·5위를 기록했고,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에서 2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흑인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한 이후 전국 지지율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뒤지고 있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538)이 취합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샌더스 의원은 28.8%로 1위를 달리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7%로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차 경선의 여세를 몰아 3월3일 14개 주 경선이 겹치는 ‘슈퍼 화요일’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경선이 실시되는 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에 뒤지는 결과가 많다. 특히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패하는 결과가 대부분이다. 여기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 경선 때부터 참여하면서 중도표를 나눠가져야하는 상황이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광고비로 2360만달러(약 285억원)를 쏟아부은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는 이날 경선에서 3위에 올랐지만, 대선후보를 사퇴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