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의사’ 신분으로 대구로 내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를 했다.
안 대표는 1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측근에 따르면 안 대표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자원봉사를 함께했다. 이들 부부는 유증상자로 병원을 찾은 시민들을 진료하는 업무를 맡았다.
안 대표는 수행원도 없이 내려가 진료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땀에 흠뻑 젖은 의료복을 입고 진료실에서 나오는 안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측근을 통해 “현장에 내려와 보니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열악하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의료 봉사활동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은 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진료를 마친 뒤 병원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 “내일 또 오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안 대표는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아내인 김 교수 역시 의사다.
◆안철수 “엄중한 상황… 세월호·메르스 사태에서 어떤 교훈 얻고 무엇을 고쳤나?”
안 대표는 3·1절인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이 101년 전 우리 선조들이 피로써 지키고자 했던 나라의 모습인가”라고 개탄하며, “저를 비롯한 정치하는 사람들, 특히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여당은 지금의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속수무책의 정부를 지켜보며 지금 국가는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정권은 도대체 세월호 참사, 사스, 메르스 사태 등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고쳤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국가가 못하니 국민들 스스로 위대함을 발휘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 할지 국민들이 몸소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 국민이 하나가 돼 이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 정치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며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고, 국민을 둘로 가르는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청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는 “오늘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국민대통합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자”라며 “대한민국 미래의 방향을 함께 만들고 그렇게 가자고 국민들께 호소하자. 이를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혁신과 정책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현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했다.
한편, 안 대표의 대구 의료 자원봉사 소식에 누리꾼들은 “사진 보고 눈물이 다 났다. 응원한다”, “최근 본 정치인 사진 중 최고 감동적이다”, “안철수의 정치인생 중 가장 잘한 일 같다. 본직 의사니까 이렇게 도움을 주는 구나”, “진영싸움, 정파싸움 그만 두고 안철수처럼. 지금은 이게 맞다” 등 반응을 보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