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국 학교 개학이 총 3주 미뤄지는 등 교육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2021학년도 대입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일정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학교 휴업, 학원 휴원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게 수험생에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행동지침을 입시전문업체인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진학사와 함께 알아봤다.
◆학력평가 연기… 중간고사 생략 가능성도
◆너 자신을 알라
수험생에게 대입이 결승점이라면 현 시점은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결승점까지 잘 달리려면 결국 나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기라고 해서 이 시기를 허송세월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 본인이 최선으로 삼을 수 있는 목표 달성에 불필요한 것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쓰는 건 낭비일 뿐이다. 가장 쉽게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 영역별 강점과 취약점을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3월 모의고사 문제지 등을 풀고 그 결과를 분석하는 게 한 방법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미리 시작하는 것도 좋다. 보통 방학기간에 준비하는 자기소개서 등도 1∼2학년 학생부 내용을 확인해 개요를 작성하고 특징 등을 잡아놓는 걸 추천한다. 15일 학교 휴업에 따라 올해 여름방학은 이전보다 짧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을 평가요소로 반영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처럼 단순 숫자로 파악하고 순위를 매겨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성적 향상도, 전공(계열)적합성, 다양한 활동이나 학업에 대한 열정 등을 종합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공부시간·장소를 확보하라
학교 휴업, 학원 휴원 기간 중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시간을 확보할 것을 입시전문가들은 주문한다. 공부시간은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게 좋다. 대입 목표를 위해 본인이 가진 모든 자원을 조기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 결국 효율적인 시간 계획으로 본인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최대 시간을 계산하고 모두 공부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
장소 또한 시간만큼 중요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할 장소를 정해 한곳에서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할 장소는 결국 가정이다.
온라인 강의는 모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습 효율을 높일 수단 중 하나다. 집에서 들을 수 있는 EBS 강의나 사설업체 강의를 통해 그간 부족했던 과목의 학습량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강의는 해당 콘텐츠 질과 별개로 최대 학습 효과를 얻기 위해서 개별 수험생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고3 수험생은 그간 학습방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건강관리를 놓치지 말자
수험생의 건강관리는 항상 중요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 휴업, 학원 휴원 기간 중 가벼운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식습관을 통해 체력 관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 학기 중 일정하던 기상·수면시간 등이 길어지는 방학으로 불규칙적으로 변했다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기상시간과 공부시간을 정해진 계획에 따라 매일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본인이 모르는 새 게을러지기 쉽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짧은 명상을 통해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내 모습 등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