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타 대구, 아파트 매매가 5개월 만에 하락

전셋값도 상승세 멈춰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중 피해를 받는 대구·경북지역이 아파트 시장도 여파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가 급감한 게 그 이유라고 분석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일 조사 기준 대구시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비해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9일 조사에서 0.03% 하락한 이후 약 5개월(25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0.07% 올랐던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황금동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주 조사에서 -0.06%로 하락 전환했다. 수성구 아파트값의 하락도 작년 9월 23일 조사(-0.05%) 이후 23주 만이다.

 

대구 동구(-0.05%)는 신천동 위주로, 달성군(-0.16%)은 유가·현풍읍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대구 전세 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전셋값도 지난주 0.05%에서 금주 들어 보합 전환했다. 대구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지난해 7월 8일 조사에서 0.01% 하락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급감하면서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북지역 아파트값도 0.04% 하락하며 2015년 11월 이후 4년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0.01%의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고가·재건축 단지의 약세로 강남(-0.08%)·서초(-0.08%)·송파구(-0.06%) 아파트값이 하락했으나 일부 비강남권의 중저가 단지는 강세를 보이면서 평균 상승폭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위 ‘노도강’인 노원(0.09%)·도봉(0.08%)·강북구(0.09%)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구로(0.08%)·동대문구(0.05%)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44%에서 금주 0.39%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과천의 아파트값이 0.03% 내리며 4주 연속 하락했고,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도 지난주 대비 0.03% 떨어졌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 장안(0.47%)·권선(0.97%)·영통구(0.73%)와 안양 만안구(0.39%), 의왕시(0.47%)는 금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지난주보다 둔화했다.

 

규제 무풍지대로 최근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인천은 지난주 0.40%에서 금주 0.42%로 오름폭이 커졌다.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호재가 있는 연수구가 송도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금주 0.82%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구도 청라·가정동 일대 새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0.58% 상승했고 남동구는 수인-분당선, 제2경인선 등 철도망 확충 기대감으로 0.33% 뛰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원 등 수도권 남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가 없는 인천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는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3주 연속 1%대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다만 이번주(1.02%) 들어 상승률은 지난주(1.52%)보다 줄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