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4번째 확진자’ 신천지 신도, 코로나19 감염 경로 미궁 속으로

보건당국, A씨 감염 경로 불분명하다고 판단…정밀 역학조사 착수
지난달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광주=뉴시스

 

광주에서 신천지 대구 교회를 다녀온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를 마쳤으나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신도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 서구 풍암동에 사는 신천지 신도 A(22)씨는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이 나 14번째 확진자가 됐다.

 

A씨는 126번째 확진 환자 B(30)씨가 주도한 지난달 17~18일 광주 남구 백운동 신천지 주월교육센터 내 교리공부에 참석,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앞서 126번째 환자 B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다녀온 뒤 신천지 광주교회 신도로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자가격리 됐으나, 잠복기간 동안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이달 2일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광주시의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를 통해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고 받은 A씨는 지난 7일 오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현재 A씨는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고 판단,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특히 A씨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외부 접촉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자가격리가 끝난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또다른 신천지 신도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주거지인 서구 풍암동보다는 남구 진월동 일대에서 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A씨가 자가격리 해제 다음날인 지난 3일 남구 진월동의 한 PC방을 방문한 점을 확인, 긴급 방역 조치를 벌였다.

 

또 126번 확진자 접촉(2월 17~18일) 직후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A씨의 감염 시점과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대로,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능동감시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