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측 ‘대구 방문 안 했다’ 6번 거짓말 한 코로나19 환자에 “고소 추진”

병원 측 “코로나19 사태에서 거짓말 해선 안된다는 메시지 주기 위해 고소 추진 하는 것”/ 환자 접촉자 140여명 검사 결과 기다리는 중, 양성 있을 경우 50여명 추가 검사 받아야
중구 소재 인제대 서울백병원의 정문 전경.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서울 거주자’라고 주장하면서 입원 한 확진 환자(78·여성)를 두고 서울백병원은 감염예방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단 소식이 9일 중앙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이 매체에 “전날 변호사와 상의했고, 환자를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병 사태에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고소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이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가 힘들더라도,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선별진료실로 가 음압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가격리 위반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사법적인 제재를 가한 일은 있었으나 이번과 같이 거짓말을 한 환자에 대한 고소 계획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제의 환자는 구토와 복부 불편감 등을 호소해 서울백병원의 소화기 내과에서 외래진료를 받고 지난 3일 입원했다.

 

당시 그는 서울백병원에 대구의 자택 주소가 아닌 딸이 거주하는 서울 마포구의 주소를 표기해 입원했으며, 전날 코로나19 확진 때까지 6일간 입원했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6일 환자를 상대로 엑스레이 촬영과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진행했으며, 이튿날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평소 대구 이야기를 자주 하던 그에게 서울백병원 측은 코로나19를 의심하고 검사를 권했다고 한다.

 

당시 서울백병원 측은 환자에게 5차례에 걸쳐 대구 방문 여부를 물었으나 다녀온 적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진료기록에 명시됐단 전언이다.

 

자택이 대구인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딸의 자택으로 상경했으며 마포구 소재 한 내과를 방문한 뒤 약국에 들린 후 딸의 집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확진 소식에 서울백병원은 같은 층에 입원한 환자 30여명을 포함한 2개 층 70여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환자와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 등 관련자 70여명도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격리상태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 양성이 나오면 50여명이 추가 검사를 받게 된다.

 

서울백병원은 아울러 응급실과 외래 및 입원병동 일부를 폐쇄 조치하고 소독을 시행했다. 

 

이날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문제의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 2명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확진 환자와 4인실에 함께 있었던 나머지 2명의 환자는 음성으로 나왔다”며 “나머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