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78)에 대해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자신을 이 확진자와 서울백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확진 할머니가 입원한 날부터 기침과 가래가 심했다”며 “이게 살인이랑 뭐가 다르냐”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지난 8일 오후 8시쯤 이 누리꾼(tour****)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남긴 댓글을 통해 “확진 할머니에 대해 입원한 당일부터 (서울백병원 측에) 컴플레인(complaint·민원)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누리꾼은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처음엔 듣는 척도 안 하다 다음 날 오전부터 또 컴플레인을 하자 그때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며 “확정적이었던 것은 (할머니가) 딸과의 전화 대화에서 ‘너도 가슴이 아프잖아. 어디 나가지 말고 귤 까서 먹고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이미 본인 및 딸도 확진됐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너무나도 화가 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이게 살인이랑 뭐가 다른가”라며 “저희 어머니께선 현재 기저질환이 있으시고 격리병동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장에 다른 네티즌들도 “처벌해야 한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모녀”, “도대체 자신만 살겠다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이런 사람은 정말 비호감. 딸도 똑같다”, “알고 숨기는 건 죄와 다를 바 없다. 대구 사람들 욕 먹이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힘을 보탰다.
자택이 대구인 문제의 확진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엿새간 구토와 복부 불편감 등으로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6층 4인실에 입원했다.
당시 그는 환자 정보에 자신의 거주지로 본가인 대구가 아닌 서울 마포에 거주하는 딸의 자택 주소를 기재했다.
서울백병원 측은 이 환자가 방문했을 당시부터 수차례 대구 방문 여부를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병실에서 대구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하고, 청진을 통해서도 의심 소견이 있어 지난 7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으며 하루 만에 확진 판정을 내렸다.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문제의 환자는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의 부목사가 코로나19로 확진됐고, 자신은 대구에서 지난달 29일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한다.
이에 서울백병원 측은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140여명을 격리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문제의 환자를 상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9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문제의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2명의 환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확진 환자와 4인실에 함께 있었던 2명의 환자는 음성으로 나왔다”며 “나머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