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9일 일본의 입국제한에 대한 사실상 보복 조치로 일본인의 무사증(비자) 입국 무기한 정지 방침을 전격으로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0일 오전 0시(중국 시간)를 기해 관광, 지인 방문, 환승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인의 15일 이내 무사증 입국 조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주중 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사진)를 통해 공지했다. 중국 정부는 무사증 입국 정지 조치의 종료는 별도로 통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입국제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보복 조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발표된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납득하는 듯했으나, 내부적으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응 필요성을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이내 비즈니스 및 친족 방문의 경우 지금처럼 무사증 조치를 유지했으나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당사자가 입국할 때 중국 국내 초청 측이 7일 이내 발행한 관련 서류 원본을 제출하고 서류에 당사자의 성명, 중국 내 연락인 및 연락처를 기재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한국과 중국인에 대해 발급한 사증 무효, 한·중 출발 항공편 입국자에 대한 2주 대기 요청, 한·중발 항공편의 도착지로 도쿄 나리타공항·일본 간사이공항 제한 등의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현재 중국의 여러 성시(省市) 등에서 일본 등에서 온 여행자에게 14일 자택 관찰 또는 의학격리관찰을 요구하는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며 “향후 중국으로 갈 예정인 사람은 중국 당국의 발표에 유의하고 거주 중인 맨션이나 호텔에서 어떤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정보수집의 노력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하라”고 밝혔다.
현재 27개국·지역이 일본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63개국·지역이 일본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격리 등 행동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와 별도 중국의 각 성시도 일본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에 출석해 한·중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문가 회의에 상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판단은 총리의 지시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이 판단(한·중 입국제한)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을 했지만, 이것은 물론 저만의 판단이 아니라 외무성 등과도 협의한 후에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일본의 감염자는 1215명(크루즈선 696명), 사망자는 16명(크루즈선 7명)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