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코로나19 이기는 힘은 진실·정직"

"확진판정 받은 韓근로자 부정직"… 기지출입 영구 금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소속 장병 및 군무원과 그 가족 등에게 ‘진실’ 그리고 ‘정직’을 주문했다. 몸상태나 최근 여행 경력 등을 묻는 의료진의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병사 1명과 장병 가족, 한국인 근로자 등 지금까지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1일 미군 라디오방송인 AFN에 출연해 코로나19 예방을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은 그동안 125명가량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병사 1명과 장병 가족, 한국인 근로자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95명이 자가 격리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실하고 정직하게 대답할 의무가 모두에게 있다”며 “며칠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한미군 한국인 계약직 근로자는 정직하지 않았고, 그는 모든 기지 출입이 영구적으로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한국을 오가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솔직히 이동제한은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었다”면서도 “상황을 명확히 하고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제한 명령으로 미군 장병과 가족 2200여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한미군은 소속 군의관 등 의무 인력을 한국의 코로나19 극복에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 평택에 주둔한 제65의무여단 소속 장병과 미 육군 의학연구소 요원들이 대표적이다. 현재 대구·경북 등지에서 한국인 의료진을 돕는 미군 인력은 총 68명에 이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