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비규제 지역’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풍선효과를 잡기 위한 2·20대책으로 경기 수원과 의왕 등이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되면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2기 신도시 분양단지가 재조명 받고 있다.
2기 신도시는 2003년 참여정부가 당시 서울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지정한 수도권과 충청권의 12개 지역을 말한다. 성남 판교, 하남 위례, 화성 동탄 등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나머지 지역은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 있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2기 신도시의 분양 예정 물량은 모두 18곳의 1만5758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규제 지역을 빼면 경기 양주, 평택 고덕,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14곳에서 1만3234가구가 분양된다.
유림E&C는 지난 10일부터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에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의 정당 계약을 진행했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의 총 1140가구 규모다. 상가주택,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어 병원과 마트, 은행 등을 도보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일건설은 이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아파트 2474가구를 분양한다. 제일건설은 경기 평택고덕신도시에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Edu’ 877가구도 분양한다. 교육 특화구역인 에듀타운과 붙어 있는데 유치원과 국제학교, 특목고, 대학 캠퍼스 등에 대한 유치 계획이 예정돼 있다.
디에스종합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AB3-1블록에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 745가구를 선보인다. 검단~경명로 간 도로가 개통되면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도로의 접근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우미건설도 인천 검단에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 437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신설역과 인접해 있다.
이들 분양단지는 2기 신도시의 인프라에다 비규제 지역의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비규제 지역은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청약 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 제한에도 해당되지 않아 분양권 당첨 후 6개월만 지나면 팔 수 있다.
특히 인천은 규제 무풍지대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셋째주(2월17일 기준) 0.30%, 넷째주(24일) 0.40% 올랐다가 이달 첫째주(2일)에는 0.42%로 오름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까지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던 검단신도시의 경우 올해 1월 분양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평균 8.6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하며 인기를 확인했다. 청약자 수는 6725명으로 검단신도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분양 열기와는 별개로 실수요자는 입주 시기와 교통 계획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4·15 총선을 앞두고 교통 인프라와 관련한 계획이 부각된 측면이 있는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을 지나는 GTX-B노선, 양주를 지나는 C노선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일부 부동산 업계에서는 확정되지 않은 노선까지 지역 호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투자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 집값만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수도권에서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지만, 그 효과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