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애국지사 추모위원장 맡은 황학수 헌정회 사무총장

황학수 총장, 우연한 기회에 동명이인 애국지사 알게 돼 추모위원장 맡아
황학수 애국지사는 대한 독립 위해 헌신하면서 나서지 않은 성격으로 귀감

대한민국헌정회 황학수(黃鶴洙)사무총장(사진)이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생계부장을 역임한 고(故) 황학수(黃學秀, 1879~1953)애국지사의 추모위원장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황 애국지사는 대한제국 무관학교 1기 졸업생으로, 한국독립군 부사령관,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대리,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생계부장을 지냈다. 정부는 황 애국지사의 독립운동 공적을 기려 서거후엔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황 총장은 지난 12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황 애국지사의 묘역을 찾아 서거 67주년 추모식을 가졌다.

 

황 총장은 1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황 애국지사의 추모식을 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우연한 기회에 동명이인 황 애국지사를 알게 됐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그분의 훌륭한 정신을 기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모위원장을 자진해 맡았고, 지난해 추모식을 하려다가 올해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제국 무관학교 1기생으로 졸업한 그분은 군사전문가로서 광복 전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을 모집해 훈련하는 일을 주로 하셨다”며 “한국독립군 부사령관과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대리를 하는 등 대한독립을 위해 앞장선 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시정부에 합류 후엔 국무위원으로 생계부장을 맡았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던 그분은 광복 후엔 충북 제천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시다가 서거하셨다”고 덧붙였다. 황 총장은 “황 애국지사는 대한독립을 위해 맡은 소임을 다하면서도 나서는 성격이 아니고 늘 양보와 희생정신을 솔선수범하신 애국지사였다”며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황 총장은 “오로지 나라를 위한 황 애국지사의 거룩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함양하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발족할 예정”이라며 “올해 추모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교계와 민주화추진협의회 인사 등 극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는데 내년에는 보훈처 당국자와 문중의 어른들을 모신 가운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