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봄철을 맞아 ASF 바이러스 농장 유입 차단을 위해 ‘농장단위 방역 강화방안’을 마련·추진한다. 3월까지는 전국 양돈 농장의 방역시설을 완비한다는 방침이다.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올해 들어서만 300여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고, 경기 파주에서 연천, 강원 철원, 화천까지 남하와 동진을 이어가며 지속 발생하고 있다. 검출 지점 주변의 토양·물웅덩이, 차량·장비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지속 검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15일 ASF 바이러스 주 전파 원인인 차량이나 사람, 야생조류 등을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장 단위 차단방역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염지역 집중 소독 등 전국적인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특히 3월부터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오염지역인 민통선 내 영농활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경기 북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양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농장 외부에서 사용한 트랙터, 경운기 등을 농장 내로 반입하지 않고, 외부 차량은 농장 내 진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사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돈사로 침입하지 않도록 농장 종사자가 손씻기, 장화 갈아신기 같은 방역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돈사 입구에 기본수칙 준수에 필요한 ‘전실’을 설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실장급 이상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농장의 방역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취약점을 발굴·보완한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중앙·지자체 합동 점검을 통해 법령위반 사항에 대해 불이익 조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9%의 농가와 방역기관이 가축 질병 방역을 충실히 이행하더라도 남은 1%에서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가축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축 질병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당국의 바이러스 차단·방역 노력은 물론이고 농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