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8주년을 맞이했다. 2012년 3월 15일 발효 이후 우리의 대미 상품 교역액이 1.3배 늘어나는 등 FTA 체결 이후 양국 사이의 경제적 교류는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수출 부진에 시달린 지난해도 이어졌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상품 교역액은 1352억달러로 발효 첫해인 2012년(1018억달러)에 비해 334억달러 늘었다. 대미 교역액은 2015년(-1.6%)과 2016년(-3.6%)을 제외하면 해마다 1.0∼11.6%씩 상승했다. 2017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의 대미 교역액은 세계 모든 나라를 상대로 한 교역액 증감률을 웃돌았다.
지난해도 전체 교역액이 8.3% 감소했지만 대미 교역액은 2.7% 늘었다. 지난해 수출 역시 전체 수출액이 10.4% 줄어들었지만 대미 수출액은 733억달러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와 차부품,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다. 석유제품(20.7%), 플라스틱제품(15.0%) 등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미국 경기 활성화와 낮은 실업률이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미국 경기 상승·제조업 호황에 따라 플라스틱제품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자동차용 플라스틱제품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대미 수입은 619억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해 전체 수입액이 6.0%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었다. 주요 대미 수입 품목은 원유, 반도체, 항공기 및 부품이었다. 특히 우리가 에너지 수입선을 중동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면서 미국산 원유(99.7%)와 액화석유가스(LPG·10.6%) 수입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 항공기 및 부품(13.3%), 육류(6.5%), 자동차(4.4%) 등의 수입도 증가세였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