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대책 마련 및 시행과 대국민 브리핑 등에 여념이 없는 질병관리본부(질본) 구성원들에게 국민적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한미군에서도 우리 질본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함께 일함에 있어 KCDC(한국 질본)가 얼마나 위대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한국 질본은)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협력적이서 매우 도움이 된다”고 적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정은경 본부장 등 질본 구성원에 대해선 “그들은 한 달 이상 24시간 내내 지칠 줄 모르며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주한미군은 경기 평택, 서울 용산 외에 대구에도 대규모 기지를 두고 있는데 주한미군 장병 및 그 가족이나 한국인 근로자 중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9명 거의 대부분이 대구 미군기지와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대구·경북(TK) 지역에 가장 많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때문에 주한미군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때부터 이 지역 상황을 주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현황을 발표하며 대구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35명 추가에 그쳤다고 소개하자 주한미군은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대구미군기지는 트위터에서 “지난주만 해도 하루 수백명이었는데 이제 고작 35명 늘어났다”며 “우리는 이기고 있다(WE ARE WINNING)!”고 밝혔다. 이 트윗을 리트윗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대구를 드나드는 인원의 통제 등 우리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대구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3월17일에나 50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미 실현됐다”고 적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