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최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확산세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전세계 프로스포츠에도 치명타가 돼 전 야구, 축구 등 각국의 리그가 대부분 중단됐다. 여기에 지역 봉쇄 등까지 조치까지 속속 나오며 선수들은 훈련할 곳을 잃어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 중 국내로 유턴하는 선수가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 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이 귀국을 선언한 것.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20일 최지만이 캠프 중단으로 한국행을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 훈련하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데, 홈구장과 스프링캠프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며 “이곳에서 운동할 곳을 찾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문제는 좋아지고 있다”며 “난 그동안 비시즌마다 한국에서 훈련했기 때문에 귀국해서도 문제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만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도 집이 있지만 한국서 훈련을 이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친형이 국내에서 야구 훈련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훈련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이 귀국할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중단 이후 한국에 입국한 첫 코리안리거가 된다.
현재는 미국 프로야구 소속의 류현진, 김광현 등과 유럽 축구의 기성용 등 대부분 선수들이 아직 현지에 체류중이다. 손흥민도 팔 부상으로 인한 수술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찬 뒤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유럽, 북미 지역 급속 확산 속에 선수들은 갈 곳이 사라지는 중이다.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가 지난 16일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탓에 토론토로 갈 수 없는 상태로 훈련 시설이 폐쇄된 상황에서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언제든지 발이 묶이거나 체류할 곳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감염 확산이 심각해질수록 국내로 돌아오는 선수들이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최근 감염병 대응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며 한국이 코로나19에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돼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