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국민들도 든든함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필요한 만큼 화폐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다시 화폐를 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미국이 11년 만에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며 “1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전례 없는 민생·금융안정 정책을 발표한 날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고 알렸다. 최근 원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전날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전날부터 최소 6개월(2020년 9월19일)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연준으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600억 달러까지 달러화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국제 공조’(통화스와프)를 주도한 한은과 이를 적극 지원하며 ‘국내 공조’에 나섰던 기획재정부를 격려한다”며 “비상한 시기, ‘경제 중대본’의 사명감이 이룬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은은 그간 중앙은행으로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러 경제 상황에 책임있게 대응하며 위상을 강화해왔는데, 이번 성과 역시 그 결과라고 본다”며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통화 당국과 재정 당국의 공조로 이뤄진 이번 성과에 국민들이 든든함을 느낄 것”이라며 “기축 통화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준 미국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에 이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선언했다.다
한편, 문 대통령의 설명대로 정부는 전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에 대한 약 50조원 규모의 금융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연일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