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北, 발사체 도발한 뒤 “남조선 것들 파렴치”

평양방송 보도…“南, 황당무계한 넋두리”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김 위원장은 전날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정세에 맞게 포병부대의 훈련 강화를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최근 동해상에서 잇따라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우리 청와대와 군의 반응에 대해 되려 “그 파렴치성에 경악과 격분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을 21일 내놨다. 북한은 이날 새벽에도 동해상에서 발사체 두 발을 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나 발사체 도발을 한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평양방송은 이날 ‘황당무계한 넋두리’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 청와대 것들과 군부 것들이 우리 군대의 정상적·자위적 훈련에 대해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느니, 군사분야 합의정신에 배치된다느니 뭐니 하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우리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한 지난 9일 긴급 관계부처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이 2월28일과 3월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 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건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달 2일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 사진.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선 장거리포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면서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은 21일도 발사체 두 발을 쐈다. 연합뉴스

평양방송은 이를 두고 “남조선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온당치 못한 망언들이 계속 튀어나온다”면서 각종 훈련 진행과 새로운 무력증강계획 수립 등을 통해 대결 분위기를 조성해 남북 군사합의를 어긴 것은 오히려 남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양방송은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들이 저들의 적대 행위에는 시치미를 떼고, 오히려 우리의 정상적·자위적인 훈련에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중상하니 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며 남측의 이런 행태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에 이어 이날 오전 6시45분쯤과 6시50분쯤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쏘는 등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10㎞, 고도는 약 50㎞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합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지적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