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환자에 대한 중국 보건당국의 통계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안팎에서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중국 내 신규 환자가 0명을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이자, 발병지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내 환자 발생 상황을 중국 당국이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초기 정보 은폐와 축소로 피해를 키운 데다 두 차례 확진 기준 변경으로 혼란을 자처한 만큼 조작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서 한 네티즌은 우한 화중과학대 퉁치 병원에서 지난 18일 100여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 보건당국이 중국 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해 병원 측이 당국에 보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자신을 우한 지역 한 언론 매체 소속으로 소개한 한 기자는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한 지역 일가족 3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입원 치료와 확진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최근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병원들이 통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우려해 환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