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수도권 ‘정권심판’ vs ‘야당심판’ 팽팽… “승부 이제부터” [4·15 총선 D-24]

총선 대진표 사실상 마무리… 권역별 판세는 / 수도권, 군포 1곳 줄어 총 121석 / 경기·인천 3자 대결 많아 초긴장 / 호남권, 민주·민생당 현역 맞대결 / 목포 박지원·김원이 등 대결 눈길 / 영남권선 민주당 ‘영남 벨트’ 수성 / 통합당 공천 반발 무소속 변수로 / 충청권, 선거 때마다 승패 큰 영향 / 민주·통합당 양강 구도속 접전세 / 강원선 이광재 ‘與 바람’ 확산 주목 / 통합당 컷오프 권성동 생환도 관심

여야가 4·15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을 거의 마무리했다. 22일 더불어민주당은 253개 지역구 모두 공천을 완료했다. 미래통합당은 경선이 진행 중인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과 후보 신청자가 없는 호남 19곳을 제외한 232곳의 공천을 마쳤다. 권역별로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수도권

 

서울과 경기, 인천은 총 121석으로 여야의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요충지다.

 

선거구 획정으로 20대 총선에 비해 경기 군포가 합쳐지면서 1곳 줄었다. 20대 총선에서는 122곳 중 민주당이 82석, 통합당(옛 새누리당)이 35석을 얻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로 수도권 112석 가운데 61석을 차지했다. 18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이 수도권 111석 가운데 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수도권은 젊은 층과 화이트칼라 등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진보 진영이 다소 우세했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표심이 크게 출렁거렸다. 이번 총선에서는 곳곳에서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맞붙는다.

문재인정부와 박근혜정부의 총리가 격돌하는 ‘정치 1번지’ 종로는 이번 선거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구다.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맞붙는 종로는 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 선거의 분위기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 인사와 야권 유력 인사가 맞붙는 지역들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진을은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구로을은 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통합당 김용태 의원이, 관악을은 민주당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통합당 현역인 오신환 의원이 맞붙는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 지역구인 동작을도 민주당이 영입인재인 이수진 전 판사를 투입해 ‘여성 판사 출신’ 대결로 치러진다.

 

경기와 인천은 3자 대결 구도로 펼쳐지는 곳이 많아 여야간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 지역구인 고양갑은 민주당 문명순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통합당 이경환 변호사 간 대결이, 안양 동안을은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과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정의당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 간 3자 대결이 확정됐다. 인천 동·미추홀을도 민주당 남영희와 통합당 안상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윤상현 의원이 3자 대결을 펼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

 

민생당 현역의원들의 수성이냐, 민주당의 호남 탈환이냐.

 

20대 총선 당시 안철수의 국민의당 바람에 밀려 호남 지역을 빼앗겼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 의석(28석) 싹쓸이를 목표로 잡았다. 문재인정부 지지가 높은 호남 지역 정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진보정권 재창출, 통합당의 제1당을 막기 위해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민생당 현역 의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인물론’을 들고 나왔다.

호남 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전남 목포다. 5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박지원 의원과 민주당 김원이 후보,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3자 구도를 형성했다. 전북 정읍·고창 역시 현역인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와 윤준병 민주당 후보 대결도 팽팽하다.

 

◆영남권

 

영남권에서는 민주당의 ‘영남 벨트’ 수성 여부와 통합당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 변수가 관심사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6석)·경남(3석)·대구(2석)에서 11석을 얻었다.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김영춘(부산 부산진갑)·박재호(부산 남을) 의원 지역구에 통합당은 주호영 의원·서병수 전 부산시장·이언주 의원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이 악화된 여론에 맞서 영남 교두보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중량급 무소속들의 선전 여부도 변수다. 대구·경북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서수성을), 무소속 곽대훈(대구 달서갑)·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이 전략 공천에 반반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경남에서는 컷오프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충청·강원권

 

충청(충북·충남·대전)은 전체 승패를 결정해온 곳이다. 충청에서 이긴 당이 대개 1당을 차지했다. 20대 총선에선 전체 26석 가운데 민주당이 14석, 새누리당이 12석을 얻었다. 당시 전체 의석은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이었다.

이번에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접전 양상이다. 격전지로 꼽히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리턴 매치’를 벌이는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통합당 정우택 의원의 현역 간 매치가 성사된 충북 청주흥덕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나선 대전 중구 등도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보수세가 강한 강원에선 원주갑에 출마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민주당 바람을 확산시킬지 주목된다. 전체 의석(8석) 중 민주당 의석은 20대 1석, 19대 0석, 18대 2석, 17대 2석이었다. 18대 때는 민주당보다 지역 유명인사인 무소속(3석)이 더 많았다. 이번에는 권성동 의원이 통합당의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귀전·이현미·이창훈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