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기도 판단”·IOC “4주내 결론”...도쿄올림픽 연기론 급물살 [특파원+]

아베 일본 총리 “완전 실시 곤란하면 연기도 판단” 첫 공식 언급 / IOC 긴급이사회 “연기 포함해 검토 착수...4주 이내 결론” 발표 / 연내·1년·2년 연기 시나리오 제기...26일부터 성화릴레이 진행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쿄=AF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7월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도쿄올림픽에 대해 “완전 실시가 곤란할 경우에는 연기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직접 도쿄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을 입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G7(주요 7개국) 정상의 원격 화상회의 후 회견에서  “총리,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한다고 했는데 (올림픽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즉답을 피해 도쿄올림픽의 예정된 개최가 유동적임을 보여준 바 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를 4주 이내에 결론 내리겠다는 발표와 관계있어 보인다.

 

IOC는 24일 새벽 긴급 이사회 후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론 검토에 공식 돌입한 것이다. IOC 당초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보고 5월 말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늦어도 4주내에 결론 내리겠다는 의무는 다음 달 중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상 개최를 추진한다면서도 “물로 우리(IOC)는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IOC는 성명에서 “IOC 집행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내에서는 도쿄올림픽 연기론과 관련해 △연내 연기론 △1년 연기론 △2년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식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